라면은 브로맨스를 싣고 (feat. 얼굴은 어김없이 팅팅 부어버렸다.)

2025. 3. 19. 09:26생활.정보

 

"라면 인건가~" 노래도 있던데.. 라면에 대한 유래를 알고 계신가요? 

 

라면
양은냄비 라면

 

 

 

 어젯밤에도 결국 참지 못하고 먹어버렸다. 아~ 라면 먹고 싶은 유혹을 이기지 못했네요 ㅜㅜ

 

그래도 양심은 있어서 치즈랑 계란은 넣지 않았는데도 얼굴은 어김없이 팅팅 부어버렸어요.

 

다이어트를 해보겠다고 하루종일 쫄쫄 굶으며 버티고 버텨도 그 앞에선 결국 무너지고 말았네요.

 

이놈에 라면.

다 라면 탓이다.
아니 따지고 보자면 이건 애초에 라면을 만든 사람 탓이다. 어떤 인간이야?!

라면 탓
라면 탓

 

 

라면의 유래

라면(拉麵, Ramen)은 원래 중국에서 유래한 국수 요리입니다. 중국에서는 "라몐(拉面, Lāmiàn)"이라 불리는 손으로 늘려 만든 국수가 있었으며, 이 문화가 일본으로 전해져 오늘날의 일본 라면으로 발전하였습니다.

  • 일본 라면의 시작
    일본 라면은 19세기 말~20세기 초 중국 화교들에 의해 전해졌으며, 일본식으로 변형되면서 현재와 같은 형태가 되었습니다. 1910년 도쿄에서 최초의 일본식 라면 가게가 등장했고, 이후 다양한 지역별 라면이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 한국 라면의 시작
    한국의 라면은 일본의 영향을 받아 1963년 삼양식품에서 처음 인스턴트 라면 형태로 개발되었습니다. 당시 한국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였고, 값싸고 간편한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인스턴트 라면이 보급되었습니다. 이후 농심, 오뚜기, 팔도 등 다양한 회사에서 여러 종류의 라면을 개발하면서 한국 특유의 라면 문화가 형성되었습니다.

 

 

인스턴트 라면 탄생의 역사에 떡하니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건 묘조식품의 사장 오쿠이 기스요미이다.


이 아저씨, 무슨 신의 계시라도 받으셨는지 끈질기고 악착같이 인스턴트 라면 만들기에 집착한다. 심지어 밤잠 못자고 연구한 라면들이 전량 회수되고 반품되고 항의를 받고 회사는 위태해지고… 또 그게 끊임없이 반복되도 절대 포기를 모른다. 무쇠도 이런 무쇠 멘탈이 없다.

 

 

 

 

근데 이 아저씨, 배짱도 무지 좋다.
몇년동안의 연구를 통해 겨우겨우 제조 기술이 완성되자
특허 신청을 알아보려는 동료에게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으로 이렇게 말한다.
“공개해버리면 되요. 신문에 공개하는 겁니다. 특허 신청 같은 절차 필요 없이
누구나 당당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다음에는 품질로 승부하면 됩니다.”

아이고, 회사 직원들 여럿 속터졌을 소리다.
심지어는 자기가 만든 라면 자동건조장치를 퀴리부부가 발견한 라듐에 빗대기도 한다.
이런 근자감이라니!

 

삼양식품
출처 삼양식품

 

삼양식품을 설립한 전중윤 아저씨도 만만치 않다. 

 

잘나가던 보험회사 대표 자리를 자진반납하고 난데 없이 제유회사를 인수하더니 ‘자, 라면을 연구해봅시다!’ 라니.


라면 좀 뽑는다~ 하려면 요 정도 배짱은 필수인가 보다.


근데 뜬금없이 왠 라면이냐고?

때는 바야흐로 한국전쟁 이 후, 어느날 남대문 시장을 활보하다가 사람들이 길게 줄서서 앞다투어 한그릇씩 허겁저겁 먹는 음식을 발견한다. 궁금했던 전아저씨, 그냥 지나칠수 없어 긴줄을 기다려 한술 뜬 순간! 그 음식은 다름아닌 깨진 단추 조각과 담배꽁초, 형체가 안보이는게 차라리 다행인 갖가지 것들이 섞여들어가 푹~ 고아진 꿀꿀이 죽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이와중에 보험따위가 다 뭔 소용이야!를 외치며 회사를 박차고 나온다. “모두가 배곯지 않고 맘 편히 먹을 수 있는 사업”을 하겠다는 비장한 역사적 사명을 띠고 말이다.

 

 

 

아, 물론 배짱만큼 일이 술술 풀리면 얼마나 좋으랴.
꿈을 안고 찾아간 일본의 라면회사들은 하나같이 기술 제휴에 대한 대가로
얼토당토 않은 금액에 따따불을 부른다.
“이거슨 민족적 역사적 사명이오!”를 아무리 핏대세워 주장해봤자 씨알도 안먹힌다.
한국이 그렇게 된건 지네 탓이 아니라나 뭐래나…

야심이 이리도 허망하게 물 먹고있을때 유일하게 손밀어 줬던 것은 바로
오쿠이 아저씨였다.
처음 만나자마자 단호하게 ‘이 사업으로 돈을 벌려고 하는 것은 아니오!’ 라며
두 눈을 부릎뜨는 전아저씨에게 입덕하고,
필요한건 뭐든지 말만하라며
얼마나 마음에 들었는지 나중에는 회사 기밀이라는 스프 배합표까지
아무도 모르게 슬쩍 넘겨줄 정도였으니까.

그러니까 정리해보자면 이 배짱 넘치는 두 아저씨가
바다 건너 꽃피운 핑크빛 브로맨스의 산물

바로 ‘친구라면, 삼*라면!’라는 것이다!

 

삼양라면
우리나라 최초의 라면 삼양라면

 


한국 라면은 즉석식품으로 발전하면서 간편하고 자극적인 맛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발전했고,

일본 라면은 정통 요리로 자리 잡아 깊고 다양한 육수와 토핑을 사용하는 방향으로 발전했습니다.

 

두 나라의 라면은 각각 고유한 특징을 가지며, 각자의 방식대로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오늘 저녁 라면 한봉지 어떠세요~

 

다 라면 탓이다.

아니 따지고 보자면 이건 애초에 라면을 만든 사람 탓이다. 어떤 인간이야?! ㅎㅎ
후루룩 쩝쩝 라면 탓...